블로거는 혹세무민 하지 말라
요미우리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가, 그러니까 MB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라고 발언을 했는지 안했는지 아직 모른다.
그리고 정황상 언론플레이를 요미우리가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했다 해도 요미우리에 당했다기보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당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들은 대로, 있는 대로' 썼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14일 밤 10시34분 온라인판 관련 기사를 삭제했지만 기협협회보에서 발송한 질문서의 회신에서 "게재한 내용이 전부"라고 요미우리는 해명했다.
이는 요미우리가 없는 사실을 가감해 썼다기보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계략'에서 비롯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MB가 그런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왜? MB는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들은 언론은 기사보도 내용이 전부라고 하니까 말이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마치 MB가 그런 발언을 했을 것으로, 요미우리에 완전히 당했다는 식으로 하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물론 일본 정부 관계자가 그 많은 일본 신문 중 요미우리를 왜 선택했는가는 생각해볼 여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이는 MB 발언 진위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또 한가지 이번 독도 문제와 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해외언론들이 마치 일본을 우호적으로 여기고 한국을 '선동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시각의 교정이 필요할 듯싶다.
해외 언론들은 일방적으로 동해나, 일본해나. 독도나, 다케시마 등 한 곳을 특정해서 보도하지 않는다. 기사 앞에서든 뒤에서든 함께 명기하고 얽힌 문제를 밝히고 있다.
다만 인도 등 일부 언론에서 한국이 일본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격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본은 문제를 평화적으로 또는 차분하게 풀자고 하는 것을 보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들 언론들이 뭔가 의도성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일본 정부가 그렇게 전략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비롯한 것이다.
중차대한 시점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여름휴가에 들어간 것이나, 갈등 원인을 제공해 놓고 이제 와서 차분하게, 평화적으로 일본 정부가 풀자고 하고 있으니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표면적인 모습만을 보고 외국 언론이 보도할 경우 한국인에게는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것도 이들 언론이 잘못했다기보다는 이를 노리고 계획적으로 움직인 일본 정부를 얄밉게 봐야 한다. 비난해도 일본 정부를 비난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이미 이런 것을 전략적으로 짰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외국 언론은 없으며, 또 의도적으로 일본을 우호적으로 보도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만 독도-다케시마 병기와 짐짓 평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일본 정부의 전략에 넘어가는 게 문제인 것이다.
이런 점을 밝히지 않고 외국 언론이 한국을 폄하하거나 독도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다케시마로 표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거나, 앞서 밝힌 것처럼 MB가 일본 정부 관계자가 아닌, 요미우리에 일방적으로 휘둘렸다고 하는 것은 블로거들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