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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2 부시 방한 일정, 외신이 먼저 알았다? (2) by 정진탄


로이터와 AP는 2일 꼭두새벽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발표' 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데니스 와일더 아시아국장이 부시가 8월 5-6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힌 것을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가 오전 4시 39분 18초에 WHITE HOUSE SAYS BUSH TO VISIT SOUTH KOREA AUG 5-6란 제목으로 긴급기사로 내보냈고 이어 AP가 4시 42분 18초에 [BC-NA--APNewsAlert] WASHINGTON (AP) - The White House says President George W. Bush will visit South Korea on Aug. 5-6란 제목으로 1보를 띄웠다. 이후 업데이트를 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청와대는 이날 오전 부시 대통령이 8월 5일 방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방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치부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방한 시기는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방한하는 방안에 대해 한미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시간 뒤 청와대는 부시 대통령의 8월 5일 방한과 관련, 미국측이 청와대와의 동시발표 관례를 어긴 채 먼저 발표한데 대해 "미국측에서 유감 표명을 해왔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으로 발표한게 아니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이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동시 발표키로) 합의한 것을 잊고 불쑥 날짜를 얘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발표대로 국가안보회의 국장이 잘못 브리핑해서 나온 해프닝이라면 해프닝이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한미 간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해프닝이 일어나는지 갸우뚱하게 한다.

특별히 일정을 못밝힐 이유는 없겠지만 한국 측에선 촛불정국을 봐가며 발표시기를 잡으려고 했는데 혹시 백악관 측이 일방적으로 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생긴다.

MB 정부하에서 한미 간의 엇박자가 이래저래 불거지는 것 같아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부시는 당초 7월 7-9일 일본 홋가이도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 4월 MB가 미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한국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불붙은 촛불시위로 방한 일정을 취소했었다.

그러던 중 8월 8일 베이징 올람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들를 예정이었고,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백악관이 먼저 이를 발표, 한미 간 이상기류를 감지케 하고 있다.

Posted by 정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