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무장관의 웃지 못 할 ‘쇠고기 코미디’ 연발
[사진=AP/뉴시스]
요지는 이렇다. 샤퍼 농무장관이 8일(미 현지시간) 우리에게 병원성대장균 0157로 잘 알려진 E콜리(E. coli 0157:H7)에 감염된 것으로 우려된 530만 파운드의 쇠고기를 리콜 조치한 후 미국 쇠고기가 얼마나 안전한가를 보여주기 위해 기자들을 데리고 네브라스카 쇠고기 포장 작업장을 둘러봤다.(US agriculture secretary confident meat is safe란 제목으로 AP보도) 그런데 기자들을 데리고 작업장 투어를 한 것과 작업장에서 한 말이 그의 뒷덜미를 잡았다.
우선 기자들을 대동하고 네브라스카 포장업체 3곳을 살펴봤다. 허나 정작 그는 쇠고기를 리콜한 '네브라스카 비프'(Nebraska Beef Ltd)는 가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업체투어를 하면서 쇠고기 안전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그에게 부메랑이 됐다. 샤퍼는 이렇게 말한다. "매년 쇠고기를 먹고 아픈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 놀라울 뿐이다. 그 아픈 숫자를 쇠고기가 생산되는 수백만 파운드와 비교하면 말이다."
그런데 AP는 기사에서 이렇게 덧붙여 놓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매년 미국에서 E콜리로 7만3000명 정도가 앓고 있고, 이 가운데 6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퍼는 자신의 발언 파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이렇게 밝힌다. "내 생각으로는 앞으로 미국에서 박테리아를 완전히 박멸하는 환경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사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본색을 드러내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E콜리로 인한 쇠고기 리콜조치 책임은 '네브라스카 비프'에 있고 여기서 근무하던 농무부 검사관들에게는 없다"고 밝힌다. 그는 "농무부 검사관들은 이곳에서 '네브라스카 비프'가 농무부의 규칙들을 잘 따르는지 감시했을 뿐"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AP 보도에 따르면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지난주 '네브라스카 비프'의 생산체계가 E콜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니까 농무부 검사관들은 그동안 이 업체가 E콜리를 통제하지도 못하는데 뭐 했느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돼 있었는데 뒤늦게 농무장관이 이들은 책임이 없다고 두둔하고 있어 앞뒤 안맞는, 속보이는 소리를 한 셈이다.
아직까지 E콜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시점에서 이같이 말했으니 더 말해 무엇 할 정도이다. 이런 풍경을 본 다우존스통신은 9일(한국시간으로 10일) <햄버거를 먹으려는데, 쇠고기는 빼 주세요.(I'll Have A Burger, But Hold The Beef Please)>란 제목으로 샤퍼 장관의 언행을 비꼬았다.
'네브라스카 비프'는 농무부가 시행하는 한국의 30개월령 미만 품질평가프로그램(QSA)에 참여하는 30곳 가운데 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