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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6 “왜 택시가 없나요”-처음 와 본 경주 (2) by 정진탄


“이동하기가 너무 불편하군요.”

무작정 처음 와 본 경주는 그랬다. 흔한 수학여행 코스로 와보지 못했던 곳이다. 언젠가는 가볼 것이라고 다짐만 하던 차에 휴가 며칠을 받아서 무조건 왔다. 그래도 관광 역사도시인데 가보면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왔다.

그런데 큰 코 다쳤다. 천년고도의 첫 얼굴이랄 수 있는 터미널은 군 단위 그것처럼 너무 낡았다. 택시잡기가 별 따기였다. 별이라면 보이기라도 할 것인데 택시는 보기도 힘들었다. 물어보니 차량 렌트를 하든지 택시를 콜로 부르든지 가이드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택시를 잡아 코모도 호텔에 왔다. 미리 예약을 했던 터라 객실 이용은 장애 없이 넘어갔다. 첫 코스로 호텔 옆 ‘밀레니엄 파크’를 가려고 했는데 이건 또 택시가 있어야지 하면서 걸었다. 호텔에서 부를까 하다가 그냥 걸었다.

습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체감온도가 40도가 되는 듯 했다. 여름철 경북지역의 습도를 실감케 했다. 밀레니엄 파크를 걸어서 이동하는데 꼭 사우나 실을 이동하는 듯 했다. 외국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더위에 지쳐 밀레니엄 파크에서의 ‘화랑공연’을 봤다. 옛 화랑들의 마상무예의 늠름한 모습은 감동적이긴 했으나 사우나실에서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수상 스펙터클 공연인 ‘천궤의 비밀’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나와서 걸었다. 택시기사에게 전화했더니 시내에 있다고 해서 당장 어렵다고 했다. 어떻게 어렵게 잡은 택시 기사에게 교통과 관련해서 이러저런 말을 들었다. 그리곤 교통수단이 이래선 촛불집회는 어렵겠구나 하고 뜬금없이 한번 물었다. 이곳에서도 촛불집회를 하느냐고.

“일부 진보세력들이 주축이 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해야죠. MB가 처음에 잘못 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협상하고 그 정도면 된 것 아닌가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됐으면 좀 달랐을 것인데 ….”

뭐라고 대꾸하기 힘들었다. 딱히 할 말이 생각이 나는 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관광 도시에 온 느낌이 부족했다. 거리의 조경, 나무, 건물, 색깔 등이 기대 외로 칙칙한 느낌이었다. 역사유적지가 많아 단장하지 않더라도 관광하러 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Posted by 정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