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캐나다인들이 광우병에 무관심하다?
*제도권 언론보도와 블로거뉴스 포스팅을 보고 글을 올립니다.
딴지를 좀 걸어야겠습니다. 캐나다인들이 13번째 광우병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무덤덤하거나 그럴까요. 우리 한국인들의 눈에게는 그럴 수 있겠네요. 당장 촛불정국이 심상치 않으니 광우병이란 세 글자만 나와도 흥분할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우리 한국에 미국산쇠고기가 들어오지 않고 수입도 안하고 옛날처럼 국산 쇠고기를 먹는 상황을 떠올려 봅시다. 그럼 우리도 캐나다의 13번째든 14번째든 광우병 발병에 대해서 지금처럼 신경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캐나다인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우 민감해 있고 관심을 폭발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인들이 좀 무신경하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캐나다인들은 13번째 광우병 소가 발병하고 1명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영국에서 걸렸을 것으로 추정)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홍역을 치를 대로 치른 나라입니다.
캐나다 정부나 식품검사국이 광우병 사례를 공개해, 한국의 쇠고기 정국과 비교해 볼 때 보다 정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게만 봐야할까요. 물론 캐나다 정부기관이 자진해서 광우병 사례를 발표한 것은 공감을 얻는 일입니다. 그러나 13번째나 발병한 시점에서 숨길 것도 없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2005년 7월 미국과 광우병 갈등으로 26개월 간 미국으로 소를 수출하지 못했다가 재개한 나라입니다. 그간 ‘광우병 학습’을 정부나 국민들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조금 오바해서 말하자면 캐나다 정부는 14번째 광우병 발병도 무리없이 공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14번째 발병했다는 사실 자체는 타격이긴 하지만 동시에 캐나다 정부는 광우병 검사를 제대하고 있고 사전에 이를 차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싶기는 합니다만.)
만약 광우병 소가 아니라 인간광우병이 발생하고, 최소한 이번 광우병 소의 쇠고기 일부가 시중에 유통됐다고 하면 지금처럼 캐나다인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잠잠했을까요.
이번에 캐나다 식품검사국은 광우병 소 발견을 밝히면서, 동시에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쇠고기 유통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 12번째나 광우병 발병한 것을 보고 1명이 사망한 것을 본 캐나다인들이 식탁에 오를 위험이 없다고 한 13번째 광우병에, 크게 들썩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걸 만일 한국에 그대로 적용을 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이 아무리 흥분을 잘하고 열정이 있는 나라라고 해도 말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광우병을 발표하면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위험통제국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를 했지요. 그리고 쇠고기 수출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고요. 그 만큼 정부기관은 국제적 시장과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그러지 않겠습니까.
그럼 정작 캐나다인들은 13번째 광우병의 소의 뉴스를 듣고 12번째까지 있었는데 하면서 무덤덤하거나 무관심 했을까요. 정부의 광우병 통제를 믿어서 조용했을까요.
글쓴이가 말하기 전에 한번 www.theglobeandmail.com에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mad cow를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번 광우병 13번째의 발병과 관련해 25건의 댓글이 올라와 있을 것입니다. 직접 여기에 올리려다 방문하시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알려드립니다.
캐나다 정부를 믿는다는 얘기는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일본처럼 100% 광우병 검사를 해야 한다거나 광우병이 연속해서 발병하고 있는데 왜 소비자는 ‘안전’을 믿어야 하느냐고 불만과 불안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인접국 캐나다의 일이니 미국인들의 네티즌 글도 몇 건 있는데 그들의 광우병 논쟁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검역체계를 비판하는 글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글은 AP가 보도한 것이고 이전에 글로브앤메일이 보도한 내용은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러니까 글로브앤메일이 썼었을 당시에도 댓글이 올라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인지 이제는 안 보이더군요. 25건의 댓글 외에 더 있었을 것으로 추측됐지만 글로브앤메일이 더 이상 댓글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중단된 것입니다. 할 얘기가 있으면 직접 자기 언론사에 편지를 쓰라고 하면서요. 혹시 25건의 논평의 글도 삭제될 수 있으니 보시려면 지금 접속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캐나다의 언론은 전국지가 2-3개로 한국처럼 많지도 않을뿐더러 대부분이 지방지이고 방송도 전국방송 CTV와 City TV 등이 있을 뿐입니다. 미국의 언론과는 비교하기 힘듭니다. 더욱이 한국의 경우처럼 웹소사이어티도 아닙니다. 이건 그만큼 중앙집권적이거나, 논쟁중심적인 한국의 사회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여론형성의 여건이 그렇다는 것이고, 미디어 환경이 넘치지 않는다고 해서 캐나다인들의 광우병 관심이 줄어든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을 터이니 언급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