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한 초등생 부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광우병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까지 '뇌송송'을 되뇌이고 있다고 했다.

바로 글쓴이는 한 심리상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즘 중고생뿐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사태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데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봤다. 즉각 답변이 튀어나왔다. 컴퓨터 게임 자리를 '이명박'으로 치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즉 현실세계의 각종 불만과 스트레스를 컴퓨터 게임으로 해소하던 차에 광우병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칠 수 있지만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초등생들이야 앞뒤 사리를 분별해 비판이나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닐테지만 이 아이들까지 그렇게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중요하다. 보기에 따라선 정신적 국가재난이랄 수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로부터 "대통령이 대통령 같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한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지역 음식점을 들어갔는데 도그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도그 이름이 대통령 이름과 똑같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정말이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느껴졌다.

'광우병 괴담'이라고 괴담 같은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는 데 이러다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촛불집회가 문제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좋든 싫든 국민이 만들어 준 것이다.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 대통령 당선 소감으로 밝혔듯 국민을 섬겨야 한다. 엉뚱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어제 치러진 세르비아 총선에서 친유럽연합파가 코소보 독립 반대파를 이겼다. 사실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극우당이 승리할 것으로 모두 예상했지만 10% 안팎으로 유럽연합파가 승리해 깜짝 놀라게 했다. 유럽연합파의 승리요인은 코소보 독립의 반대도 반대이지만 그보다 앞서는 먹고 사는 민생의 문제였다. 먹고 사는 '민식'의 문제는 그 어떤 정치적 아젠다보다 중요했다.

광우병 사태를 괴담 수준으로 몰아가서는 안되는 것도 바로 '민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며 좌우의 이데올로기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철없는 아이들의 행위라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거리로 내몬 것이 무엇인지, 초등학생까지 '작은 반란'을 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빨리 헤아려야 할 것이다.

Posted by 정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