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한겨레]

글쓴이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강준만 교수를 비판한 바 있다. 6월 17일 올린 글 포스팅에서 <강준만의 ‘촛불’ 시선, 실용적 글쓰기의 한계>란 제목으로 그의 무미건조함의 글을 못마땅하게 여긴 적이 있다.

강 교수의 글에서 예전의 날카로움은 찾아볼 수 없고 그의 촛불에 대한 시선이 교정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 교수가 기고한 한겨레와 한국일보 칼럼을 보고 한 비판이었다.

당시 강 교수는 6월 8일 한겨레 칼럼 <촛불시위의 교훈>에서 “공직자가 영혼이 없어 MB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말리지 못했다”고 함으로써 촛불의 원인을 ‘영혼에서 찾는’ 한 참 빗나간 모습을 보였다.

강 교수는 또 6월 11일 <서울의 축복과 저주>란 한국일보 칼럼에서 한국사회를 진단하는 자신의 이론적 도구인 한국인 특유의 ‘쏠림’현상에 기대어 서울이 단번에 모일 수 있는 밀집형도시란 점, 모든 게 서울에 모여 있는 집중화, 그런 물리적 공간에다 사이버란 무한대의 공간이 겹쳐져 서울의 촛불이 집합할 수 있는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미 간의 FTA 비준, 그 전제조건으로서의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 이후 추가협상 힘겨운 줄다리기, 한미 동맹, 실용외교, 이런 것은 간단히 제외시켜 버렸다고 글쓴이가 비판했다.

강 교수는 시청 광장과 광화문 거리의 촛불이 왜 급속히 불붙을 수밖에 없었는가의 근본적인 원인과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절대 안 된다는 절박감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런 설명이 없이 자신의 이론적 기제인 ‘서울공화국’이란 것에 몰두하고 촛불이 지향하는 바를 말하기보다는 시공간적으로 어떻게 수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지 만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강 교수에게는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10대들이 나오지 말았어야 할 집회이고 왜 그렇게 모일 수 있는가 하는 관찰에서, 서울의 도시구조를 거론하고 그것으로만 그친다고 글쓴이는 지적했다.

그런데 또 한겨레에 칼럼을 냈는데 다시 한번 실망감을 주고 있다. 30일자 <‘정치의 무덤’ 위에 핀 촛불>이란 제목으로 촛불집회를 언급하고 있다. 이 칼럼을 보면 솔직히 강 교수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정도다.

퇴임 마지막 강의를 한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말을 인용, 촛불집회로 무너진 대의정치, 정당정치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밝히고 있다. MB의 인기도 뿐 아니라 야당의 그것도 10%대에 머물러 정당정치의 꼴이 말이 아니어서 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나름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 교수는 그러니까 MB와 야당의 ‘인기 없음’을 같은 도마에 올려놓고 보고 있다. 설령 여야가 인기가 없고 MB가 인기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MB와 야당을 같은 선상에 볼 수 있는지 그 단순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강 교수는 이런 정당정치의 사망선고를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 의제를 제안하고 싶다고 하는데 기간당원제의 대안, ‘집단적 응징 투표’ 현상의 개선 방안,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출세로 여겨지는 풍토를 바꿀 방안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하고 글을 맺는다.

강 교수의 촛불집회에 대한 의견이 정말 이 정도 선에서 그치는 것인지 이상하다할 정도로 메마르다. 쉽게 말해 강 교수는 촛불집회의 원인과 성격에 대해선 짚지 않고 한국 정당정치, 서울공화국이란 틀에서 바라본다.

어떻게 촛불이 정치의 무덤 위에서 피었다는 것인지 설명도 없다. 촛불이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붙여졌다는 것을 강 교수는 모르는가, 그리고 MB가 미국을 방문, 한미 정상회담 전,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뤄졌고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모르는가, 아니면 애써 외면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 강 교수는 가타부타 언급이 없다. 아무리 공간의 제약이 많은 칼럼이라지만 이 부분에 대해 한 줄 언급이 없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솔직히 일부 외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론적 지평이 이를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촛불이 밝히고 지향하는 바를 보지 않고 엉뚱한 측면에서 이를 지켜보는 것 같아 그간 강 교수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다시 안겨주고 있다.

Posted by 정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