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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뉴시스]

믿기지 않는다. 부시가 무슨 맘을 먹고 한국의 독도를 ‘한국-공해’로 소속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는지. 물론 8월5일 한국을 방문하려면 뭔가 보여줄 것은 필요했겠지만.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져보면 방정맞을까. 부시가 사전에 각본을 짜고 그랬다고 말이다. 그렇잖아도 일본과 독도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 측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을 보였다. 지명위원회를 동원해 ‘주권 미지정’으로 독도를 표기했었다. 헌데 일주일도 안 돼 부시가 독도 소속을 바꾸라고 전격 지시했다.

뭔가 냄새가 나지 않는가. 부시가 갑자기 ‘위대’해 보이지 않는가. 부시는 쇠고기 문제로 오려던 한국을 못 오고 일본만 방문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이번에 독도 문제로 또 못 오거나 오더라도 거센 항의와 시위를 맞을 판이었다. 보기도 싫은 부시가 며칠 만에 환영받는 대통령으로 비춰지게 생겼다.

부시는 독도 표기를 변경하라고 함으로써 쇠고기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이익’을 챙겼다. 한일 독도 갈등으로 한미 쇠고기 갈등을 해치우는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부시 본인이 직접 나서 해결했다는 식으로 말이다.

부시는 소위 ‘밑천’ 한 푼 안내고 고마운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부시의 결정을 대환영하고 있다. 부시는 지명위원회의 표기를 원상태로 돌렸을 뿐이다. 사실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독도를 농락했다가 제자리에 갖다 놓은 것뿐이다. 그런데 그에게 한국 정부는 ‘땡큐’ ‘웰컴’을 연발하고 있다.

미 백악관이나 국무부, 정보기관들이 독도 문제를 놓고, 쇠고기 문제를 놓고, 한국 방문을 놓고 머리를 짜내면 이쯤은 식은 죽 먹기였을지 모른다. 독도 표기 환원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사전 시나리오대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다시 독도는 주권 미지정으로 재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부시의 한국 방문을 마친 뒤 또다시 지명위원회가 이러저러한 명분과 이유로 한국의 영토 소속을 없애버릴 수 있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가능성을 31일 보도했다. 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지명 표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에 나서 나중에 다시 독도를 주권 미지정으로 재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부시의 트릭에 한국은 놀아난 꼴이다. 부시는 6개월 정도 밖에 임기가 안 남았다. 오는 11월 차기 대통령이 가려지면 사실상 그는 끝이다. 무슨 일이든 저질러 놓고 책임 안지면 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부시가 한국을 배려해서 독도 표기를 변경하라고 했는지 그 속이야 모르지만 정황상 부시 한국 방문을 앞두고 독도 표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점에서, 그리고 너무 쉽게 신속히 그런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무엇인가 꺼림칙한 뒷맛이 남아있다. 사전 시나리오를 짰다면 ‘임무 완료’가 된 셈이다.

Posted by 정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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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뉴시스]

8월5일 한국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독도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거론 안한단 말인가 하고 거세게 반발할 사람이 많이 있을 줄 안다.

그러나 굳이 레임덕에 허덕이고 있는 부시에게 이를 거론해봤자 돌아올 소득은 별로 없다. 이미 미국 정부는 독도를 ‘주권 미지정’으로 해 놓았고 번복할 가능성조차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런 판에 부시에게 협상 테이블에서 그럴 수 있느냐고 대들어봐야 신통찮은 반응만 보일 것이다.

물론 속이 불나고 뒤집히는 것이야 알지만 그래도 꾹 참고 오히려 부시가 왜 거론하지 않나 하고 의아해 할 정도로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럴 경우 대화테이블에서 부시는 껄끄러운 의제를 거론하지 않아 좋다고 할 지 모르지만, 한국정부는 그가 한국을 떠날 때쯤 ‘자신을 무시해서 거론 안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할 궁리를 해야 한다.

다른 얘기가 아니다. 부시의 시대는 지났다. 미국 국내에서조차 인기 없는, 심하게 말해 쪼임을 당하는 대통령이다. 다음해 미국 재정적자가 4200억 달러가 넘어 차기 행정부에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주게 돼 미국 내에서 난리다. 오바마는 오바마대로 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고, 매케인은 매케인대로 이런 부시와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부시는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유럽순방도 ‘고별여행’으로 치부될 정도였다. 이런 부시의 바지 가랑이 잡아봐야 뭐 나올 것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어차피 독도문제는 하루 이틀사이에 끝날 문제가 아니잖은가. 부시에게 매달리지 말고 다음 차기 정권, 당선이 유력한 오바마 쪽으로 시선을 주는 듯한 모습만 보여도 부시는 속으로 매우 불쾌감을 가질 것이다. 부시는 쇠고기 문제 뿐 아니라 독도문제  ‘중립’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입장으로 한국을 무시했다.

또 이번 부시의 한국 방문이 한국만을 방문하는 것도 아니다. 한미 간에만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가 아니란 얘기다. 특별히 부시가 가져올 ‘선물’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5-6일 한국에서 지내고 6-7일 태국, 8일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시의 이번 방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4월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보다는 베이징올림픽에 무게를 둔 그런 성격의 방문이다. 별로 나올게 없다.

다시 말하지만 오히려 부시 방문 때 그를 무시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 낫다. 그리고 차기로 유력시되는 오바마, 러시아와 공동 협력 내지는 보조를 취할 대안을 짜야 한다. 독일인 20만명을 매료시킨 오바마를 보지 않았는가. 그러나 오바마는 자신의 대선 선거전략 때문에 바쁠 테니 그렇다 해도 러시아는 다르다. 쿠릴열도와 연계해 러시아 외무부와 공동 성명을 신속히 준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는 사면초가에 있다. 그러나 절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러시아에게 손을 뻗쳐야 한다. 한국을 둘러싸고 중국, 일본은 이미 한국을 ‘농락’하는 전략을 짜고 있고 북한도 이 정권과 친화력이 없다. 미국은 불신과 배신을 했다. 남은 곳은 러시아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지만 더 늦기 전에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 첫 단추를 한-러간 ‘독도-쿠릴열도 공동성명’에서 찾아야 한다. 외로이 독도 인근에서 군사훈련만 할 것이 아니다. 이것을 두고 산케이 신문은 쇠고기로 코너에 몰린 이 대통령이 독도 반일감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꼬고 있다.

9월로 예정돼 있는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의제도 우선순위를 바꿔 전략적으로 야무지게 접근해야 한다. 실세 총리 푸틴은 부시와 후쿠다에게 별로 좋은 감정이 없다. 중국과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이다. 러시아와는 장차 북한 핵 폐기 과정과 관련해서도 공조할 부분이 많이 있다.

이번에 한미일에 치우친 외교노선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괜히 힘없는 부시에게 매달려 봐야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얻을 것도 없다. 한국만 궁색하게 보인다. 넉살 좋게 웃으며 뒤뚱대는 부시를 조용히 보내라. 

Posted by 정진탄


우울하지만 우울한 뉴스를 하나 더 알려야겠습니다. 한달 전 지중해 동부 국가 키프로스에서 50대 여성이 광우병 의심환자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 환자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키프로스 보건당국은 처음에 광우병 의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었습니다만 29일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했습니다.

약 1시간 전 현지언론인 '파마구스타 가제트'(www.famagusta-gazette.com)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키프로스 보건담당 정부관리인 에스레프 바이즈는 광우병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진 환자에 대해 해부 검사가 실시됐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즈는 이 환자가 54세 여성으로, 이름은 알리메 무스타파이며 어제 '닥터 부르한 날반토그루 병원'(Doctor Burhan Nalbantoglu Hospital)에서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부 결과는 통보받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당국은 지난달 한 여성이 광우병 의심 치료를 받고 있다는 현지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는데 이제서야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파마구스타 가제트'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 언론은 아예 기사 제목을 'Mad Cow Disease' patient dies in Cyprus hospital이라고 표기, 광우병 환자로 규정하고 보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 환자는 그동안 생존해 있었기 때문에 뇌 해부 검사가 아마 불가능했을테지만 이제 사망한 이후여서 이런 검사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10일자 '키프로스 메일'(The Cyprus Mail.com)의 보도를 보면 이 여성이 불가리아 출신 이민자로 1996년부터 북키프로스에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택시기사인 남편은 부인이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먹고 사망했다면 이곳 북부지역에 살면서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키프로스 보건당국은 100만여명의 인구 중 1-2명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정진탄

 

조나단 대처(Jonathan Thatcher) 로이터통신 한국지국장을 28일 오후 종로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독도 문제 등 한국외교 문제에 대해 당연히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할 말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언론인답게, 또 만감인 사안인 만큼 단어 선택에 신중했고 '선'을 넘지 않았다. 대답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묻는 편이었을 정도였다.

그는 33년간의 로이터기자로 활동했으며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등 주로 아시아국가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잠시 런던과 모스크바에서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일본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있었는데 일본에서 일본인들의 눈과 의견으로 한국을 봐왔었다면서 그러나 직접 한국에서 본 한국은 매우 달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국인은 직설적이고 열정적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일본인들, 특히 정치인들이 막후에서 밀담을 하는 행태를 보다가 한국에 오니 매우 오픈돼 있고 국민들도 정서적이거나 감정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외교 문제점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만나서 반갑다. 로이터에서는 한국독도 문제를 어떻게 보나.

"뉴트럴(Neutral.중립적) 하게 지켜볼 뿐이다. 그래서 표기도 독도와 다케시마로 병기하지 않는가. 이해 당사가 아닌 입장에서 이를 보고 있으면 매우 흥미롭다."

-무엇이 흥미로운가.

"한국에선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점이 일본인과 많이 다르다. 독도 문제 뿐 아니라 한국을 일본인의 관점에서 봐왔는데 한국에 와서 경험한 바로는 한국인들은 일본보다 훨씬 오픈돼 있고 이모우셔널(Emotional)하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이 독도를 리앙쿠르 락스로 표기하며 분쟁지역, 또는 주권 미지정지역로 하며 한국의 뒤통수를 쳤는데.

"미국은 뉴트럴 하게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한미, 미일 관계를 의식해서 그렇게 가는 것 아니겠나."

-미국이 뉴트럴하게 가는 것은 뉴트럴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 땅 독도를 주권 미지정지역으로 하는 것은 뉴트럴 한 것이 아니다. 뒤통수를 친 것이다.

"글쎄, …"

-로이터가 독도문제와 관련해 피처(Feature)스토리를 쓰면 어떻겠나. 영토분쟁과 관련해 역사적 유래, 기원부터 시작해 결국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갔을 경우 전망까지 말이다.

"생각해 보겠다. 충분히 쓸 만한 기사라고 본다. 과거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아르헨티나 인근 포클랜드를 놓고 분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영국인들은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독도 얘기가 나오면 자국의 프라이드와 관련되고 민족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매우 엄중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일본과 계속 분쟁이 되고 있으니만큼 분명 피처스토리 감이 된다."

-독도 문제뿐 아니라 한미 쇠고기 문제에서 로이터는 상당한 역할을 했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가 한때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한데 대해 워싱턴의 '심각한 우려' 표명을 제일 먼저 보도했는데.

"한국은 당시 세계적 관심의 초점이었다. 특히 외교적인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어 청와대의 반응과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한국의 상황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은 몇 명이 있나.

"한국지국에 기자만 30명 정도가 있다. 이는 다른 AP나 AFP 통신의 경우보다 더 많은 인원으로 알고 있다."

-이웃 일본과 중국의 경우엔.

"일본에는 60명 정도가 있다. 2배가량 많은 이유는 일본의 경제에 대한 취재커버 때문이다. 중국에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적다. 왜냐면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심하고 취재가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독도,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쇠고기 등 외교적인 문제 말고 또 무엇에 주로 관심이 있나.

"평양이다. 금강산 피살 사건을 비롯해 북한 내부, 김정일 위원장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반대로 묻고 싶다. 당신은 로이터의 보도를 어떻게 보나."

-로이터는 다른 세계적 통신과 비교해 한국 내부를 상세히 보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백악관 기사를 볼 때는 로이터를 참고한다. 왜냐면 AP는 아무래도 미국적이고 자국의 국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과 관련된 쇠고기-독도 문제 등에 대한 백악관 측 논평이나 입장, 그런 비슷한 것이 나오거나 나왔을 경우 AP통신을 보면서도 반드시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같이 견주어 본다.

"그런가. 앞으로 외교적인 문제를 비롯해 한국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내도록 하겠다."

다른 문제로 인해 시간이 없어 대처 지국장과의 대화는 여기서 그쳤다. 로이터는 한국의 외교적인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 위기 상황, 북한 관련 기사 등을 다른 세계 유수 통신사보다 양도 많고 보도의 질적인 수준도 높이고 있다.

특히 5월 중순 한국 30개월 소 이상 수입 금지와 관련,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그레첸 해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미국 무역관리들이 한국정부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음을 새벽에 타전하는 등 순발력 있는 보도가 돋보였다. 당시 국내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미쳤음은 물론이다.

아닌 게 아니라 로이터가 이번 일련의 한국정부 외교 실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응능력 등을 '관심 있게'를 넘어 대단히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음을 이날 대처 지국장의 눈망울에서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정진탄


한국 외교관이 몇 명이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이들만 얻어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1차적으로 부실외교의 매는 이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부실외교를 낳게 한 것은 외교무대에서 이들의 게으른 역사적 인식과 행위에 이어, 이를 조장하고 방만한 분위기를 조성한 정치권도 두 번째 책임이 있다. 허구한 날 당을 나누고 붙이고 정쟁만 일삼으니 국정철학의 원칙이 무너지는 속에서 밖에 나가 외교 전문가들이 얼마나 신이 나 일을 했을까. 내치와 외치가 별도 개념이 아닌 바에 그들만 뭐라 할일은 아니다.

그 다음으로는 언론이 매를 맞아야 한다.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은 미리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정보를 알리는 게 아니고 꼭 무슨 일이 터지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보도하는 것은 이제 좀 지양해야 한다. 엊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성명서 문구 삭제건도 한국 언론이 아니라 일본 교도통신이 먼저 보도했다. 교도통신이 보도 안했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언론 문제에서 또 한 가지 지적해야 할 것은 국내 문제만 집중 부각할 일이 아니다. 뉴스가 국내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시시콜콜 한국정치권 얘기만 담아내지 말고 지구촌 곳곳의 정세와 사건을 사사건건 보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뿐 만 아니라 큰 그림을 그리는 보도도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갔다’도 중요하지만 왜 갔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글쓴이가 속한 NEWSIS를 비롯 한국 언론은 외무상 동정보도 그 이상 나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 ARF 회의 이후 왜 박 외무상은 베트남을 갔을까.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방문을 위한 길 닦기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게 베트남 개혁개방 노선을 답사하러 갔을 수 있다.

8월 중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이후 국제사회에 외교 보폭을 넓히고 베트남의 개혁개방 노선 시찰을 통해 북한도 변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언론은 말이 없다. 외교부도 말이 없다.

외교부나 언론은 독도문제에서 색다른 스탠스를 취했을 봄직한 것이 있다. 러시아와의 공조다. 러시아 외무부도 쿠릴열도 문제로 성명을 발표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다. 외교부는 러시아 외무부와 일본 교과서 표기 문제를 공동으로 대응하는 성명 하나 발표했으면 국제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믿었던 미국이나 일본에게 뒤통수 맞는 외교만 할 게 아니란 얘기다. 러시아와도 얼마든지 친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잘못된 외교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일차적이고 우선적인 문제다. 허나 거기서 끝나면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만 터질 게 아니다. 이를 방치하거나 무신경했던 정치권, 언론에 이어 차후에는 국민들 각 개인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너무 감정적으로, 열정적으로 대응한 나머지 냉온탕식의 접근만 하지 않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Posted by 정진탄


캐나다 소들이 탄저병으로 잇달아 사망했다고 '캐내디언 캐틀먼'(canadiancattlemen)등 캐나다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식품검역청(CFIA)은 북부 서스캐처원의 패독우드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7마리의 소가 24일(현지시간) 탄저병으로 죽었다고 밝혔다.

CFIA는 지난 22일 폰나스 레이크 R.M.에서 소 한마리가 탄저병으로 사망한 후 이번 주에만 두 번째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5월26일 킹 조지 R.M.에 있는 한 농장에서 13마리의 소가 죽은 후 이 지역 탄저병 사례가 확인됐다.

CFIA는 캐나다 서부에서 탄저병이 흔한 것으로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일으키는 포자가 이곳 토양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FIA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탄저병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백신 및 예방주사를 놓도록 하고 있다.

탄저병이 의심될 경우 또는 이것이 확인될 경우 즉시 CFIA와 수의사들에게 통보해야 한다.

인간에게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탄저병으로 죽은 소를 만지거나 치우지 말 것을 CFIA는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매니토바 지역 23개 농장에서 탄저병이 보고됐고, 또 서스캐처원과 앨버타에서 각각 6건과 4건이 보고된 바 있다.

탄저병은 탄저균이 원인으로 오염된 토양이나 다른 물질 속에서 수년 간 독성을 유지하며, 주로 초식동물에서 나타나고 감염된 동물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osted by 정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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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모두 자신들에게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오, 바로 이것이구나…."

"누군가 비명을 지른 걸 들었고, 승객들은 완전히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서로 쳐다봤어요."

구멍 뚫린 콴타스 항공기(QF30)에 탔던 승객들이 전하는 말이다. 이 여객기는 런던에서 346명의 승객과 19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홍콩을 들러 멜버른에 25일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홍콩에서 이륙 후 얼마 안 있어 쿵하고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고 비행기가 갑자기 2만 피트 낙하하기 시작했다.

탑승객 데이비드 선더는 "죽는 줄 알았다.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 조용하더니 순간 기압을 잃은 비행기는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바다로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방에서 내 여권을 챙겨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다. 혹시 내 시신이 발견되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여승객인 미셀 멜린거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항공기 후미 쪽에서 거대한 폭발소리가 있었다. 그 후 바람이 휘몰아쳤다."

그녀는 이어 "무엇인가가 기내에서 날아다니고 산소마스크가 위에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항공기 조종사가 매우 샤프하고 침착하게 대응했다며 필리핀 마닐라에 비상착륙을 한 뒤 기내에서 빠져나와 탔던 비행기를 보니 엄청난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탑승객들도 거대한 폭발음 뒤 파편이 떨어져 나가고 비행기가 갑자기 하강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탑승객 사라 루카스는 "창문이 비행 도중 열린 줄로 알았다. 우리는 비지니스클래스에 타고 있었는데 쿵하고 폭발음 뒤 기내에 수많은 종이들이 날려들어 중간에 창문이 열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쥰 케인이란 탑승객은 "비행기의 뚫린 구멍에 탑승객 짐이 매달려 있었다. 아마 일부 탑승객들의 화물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탑승객들의 짐은 아직 돌려주지 않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포의 1시간을 공중에서 보낸 뒤 마닐라 공항에 비상착륙 하자마자 일부 탑승객들은 구토를 하는 등 사색이 되었다고 마닐라 공항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탑승객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6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들 승객들은 마닐라에서 목적지인 멜버른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키스하고, 포옹하며 살아 돌아온 것을 축하했다.

콴타스 항공사는 어떻게 이런 끔찍한 상황을 맞았는지 자사 소속 엔지니어를 마닐라에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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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문제의 콴타스 조종사 2명과 승무원.

일부에선 기체가 부식해 그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항공사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측은 지난 2004년 철저한 점검을 요하는 'D'단계(most thorough)의 정비를 한 적이 있고 이후 2006년과 2008년에도 각각 한차례씩 정기점검을 요하는 'C'단계(regular)의 정비를 했다고 밝혔다.

콴타스 항공은 글쓴이에게도 낯설지 않은데 몇 년 전 시드니행을 탔다가 난기류에 휩싸여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에 연거푸 위스키와 맥주만 들이켠 적이 있다.

특히 호주나 뉴질랜드행 비행기가 태평양 상공에서 터뷸런스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번은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가 일어난 지 며칠 안 돼 사이판에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태풍을 만나 비행기가 춤을 추는데 승객들 모두 아-, 으-, 하면서 두려움에 떤 적이 있다.

당시 죽더라도 이곳 낯선 바다에서 수장되지 않았으면 하고 좀 더 한국 쪽, 제주도 쪽에 가까이 가서 추락을 하더라도 하라고 기원 했었다.

이번 콴타스 항공기가 쿵하고 폭발음과 함께 추락하는 듯한 상황에서 탑승객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짐작이 간다.

Posted by 정진탄


잠시 쇠고기 문제가 주춤대고 있지만 그렇다고 멈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독도나 고시원 화재 등으로 가려지더라도 정말 가려져 있을 뿐 언제든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본다.

4월 한미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이후 끊임없이 쇠고기와 관련한 기사와 블로거뉴스에 글을 올리면서 들었던 생각은 미국산 쇠고기가 먹기에 꺼림칙하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일정 부분 미국산 쇠고기만 집중 조명을 해서 그렇게 보였을 개연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사실 미국산 쇠고기 그 자체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란 점에서도 비롯함을 부정할 수 없다.

그 근거를 미 농무부에서 찾는다. 농무부는 캐나다로부터 수백 마리를 질병기록 없이 들여왔다. 밝혀진 것만 그렇다는 것이다. 밝혀지지 않은 것이 없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의 양상은 달라진다. 이것은 글쓴이의 생각뿐이 아니고 농무부 자체 감사결과에서 그렇게 지적했다. 감사원 담당자들은 정확히 몇 마리가 그렇게 들어왔는지 모른다고 했다.

내부 감사결과가 나온 것은 3월이었다. 그러나 7월 중순인 엊그제서야 공개됐다. 3월에 공개됐더라면 한미 쇠고기 정국에도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 자국 내에 들여오는 수입마저 그렇게 허술하게 취급한다면 자국 내의 쇠고기를 밖으로 수출하는 경우는 어떻게 할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병원성 대장균 O157이 발생해 대량으로 리콜 조치한 이후 정육업체를 방문했던 에드 샤퍼 농무장관이 농무부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업체가 문제라고 한 발언이나 원천적으로 병원성 대장균 같은 균이 발생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을 차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인정한 것이나 모두 솔직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또 정육업체가 자신들이 직접 광우병 테스트를 하겠다고 했더니 농무부가 불안감을 부추긴다고 이를 막은 일도 아직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이같은 농무부의 처사에 미친 짓이라고 맹공을 퍼부은 세계적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스 고정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 같은 이가 있어 그나마 위안을 갖기도 했었다.

광우병 의심 증세로 텍사스에서 죽은 사람의 뇌 검사를 했고, 매사추세츠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해 검사를 한 결과 광우병은 아니고 치매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고 밝힌 일이 있는데 100%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100% 사실이라고 믿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의문이 드는 것은 그간 미 농무부 등 당국이 보여준 모습에서 초래된 불신 때문이다. 100% 광우병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의학적 사실이지만 그걸 불신하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에 속한다. 사실 여부와 그걸 판단하는 정치적 카테고리가 얽혀있어 해결되려면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미국산 쇠고기 갈등은 국외에서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사화는 안했지만 소의 결핵 발생지역 쇠고기를 다른 지역에서 들여오지 않겠다고 해 미국 내 언론에서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로비스트가 들끓고 감독기관으로서의 역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과 비난이 있어왔던 차에 이젠 FDA마저 그 기능을 하지 못해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외신도 이어지고 있다. 이전엔 ‘리더스다이제스트’가 이걸 거론하더니 오늘은 AP가 걸고 넘어졌다.

보도는 과장 확대보도가 있을 수 있지만 축소 허위보도나 아예 보도가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산 쇠고기나 광우병 관련, 농무부 및 FDA(식품의약국) 관련 기사들도 있는 그대로 100% 보도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것은 속칭 괴담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쓴다는 사실 자체, 그러니까 한정된 지면에 검정 글자란 텍스트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현실에 일어난 상황을 100% 올곧이 담아내기 어렵다는 아주 기본적인 철학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분명 4월 한미쇠고기 수입조건보다는 현재가 더 까다롭고 한국에게 좋은 방향으로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뼈 있는 쇠고기가 안전한지 위험물질을 제거한 내장이 안전한지까지의 판단 여부는 능력 밖의 일이지만 말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에서 수입해 먹는 동안은 미국산 쇠고기는 계속해서 우리의 관심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꼭 광우병이 아니더라도 병원성 대장균이나 소결핵 등 여타 다른 질병으로 리콜조치 되는 상황까지 가는 일이 미국 내에서 멈추지 않는다면 한국에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쇠고기 얘기는 많다. 질병 관련에서부터 축산농가 지원책, 연방정부나 각 주의 행정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기사는 쏟아진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미국 내 50개주 최초로 주저 않는 소, 다우너의 쇠고기 유통을 법으로 금지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는 생각보다 안전할 수 있고 생각보다 불안전할 수 있다고 애매 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 생각보다 안전할 수 있다함은 OIE(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처럼 미국이 광우병위험통제국으로 다른 나라보다 더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안전하다함은 잇따른 인간광우병 의심환자나 질병 발생, 허술한 수입 관리체계 등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후자를 택한다. 왜냐하면 쇠고기 문제는 한 사회체제와 다른 사회체제의 비교, 한 국가와 다른 국가의 비교 등 비교사회학이나 비교정치학의 논점이 아니다. 쇠고기 안전, 그 자체 하나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안전하냐 불안전하냐의 문제만 있지, 어디와 비교해서 안전하다, 불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참고사항 일뿐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자신이 건강하냐 건강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핵심이지, 다른 사람보다 내가 좀 건강하다고 해서 내가 온전히 건강하다고 여기는 것은 바보스런 생각일 뿐이다. 물론 비교해 좀 건강하다고 하면 일시적인 위안이 되긴 하겠지만….

Posted by 정진탄

미 농무부를 어느 정도 믿어야 하나. 미 텍사스에서 한 환자에 대해 인간광우병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보도하는 상황에서 농무부 내부 감사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감사 결과를 보니 할 말을 잃게 한다. 감사 결과 보고서는 올 3월에 마무리 됐는데  최근에서야 공개됐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농무부는 그동안 캐나다산 소의 광우병 발병 우려가 있었는데도 캐나다산 소 수백마리를 질병기록과 적절한 감정절차 없이 수입했다.

미국은 캐나다산 소를 2006년 9월까지 약 100만 마리 수입했다. 감사 결과 보고서는 얼마나 많은 캐나다산 소가 부적절하게 미국에 들어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감사 총책임자 대변인 폴 피니는 "감사원들이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고 말했다.

부적절하게 들어온 소 숫자는 중요하다. 2003년 이후 캐나다에서는 지난 6월에 발병한 광우병을 포함해 지금까지 13차례 광우병이 발생했고 캐나다 당국은 향후 더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 보고서는 "소 기록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소 수입 당시 검역을 회피했는지, 아니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의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감사 보고서는 주로 농무부의 동식물보건검역청(APHIS)이 수입 당시 기록체크를 적절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APHIS가 수입된 소의 추적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수입 규정 위반을 전체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에서 광우병 발생 후 캐나다산 소를 수입 금지했다가 2005년 수입을 재개했다. 캐나다산 소는 수입금지 국가가 많아 가격이 미국산보다 더 싸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처음에 30개월 이전의 소만 수입했다가 2006년 이후 광우병에서 안전하다고 판단, 30개월 이상 소도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 보고서는 "211 마리의 캐나다산 소가 적절한 확인과 보건기록 등을 거치지 않고 수입됐다"고 결론지었다. 또 "2005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61차례의 소 이송이 당국의 승인없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번 이송 때마다 보통 60마리의 소가 들어오게 된다.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목장 및 목축업자법률소송기금'(R-CALF USA) 등 농무부 비판론자들은 이번 감사 결과 보고서가 30개월 이상의 캐나다산 소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확증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잖아도 R-CALF는 30개월 이상의 캐나다산 소 수입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며 농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 지난 3일 연방법원은 농무부에게 수입 규정을 재검토하라고 명령했었다. 그러나 법원은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을 금지시키지 않아 소 수입은 계속 되고 있다.

한편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오는 28일부터 한국에 상륙한다.

Posted by 정진탄


13년에 걸친 도피 행각 끝에 체포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63).

그는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명에 달하는 보스니아 무슬림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유고전범재판소에 따르면 혐의가 15건이나 된다.

1945년 몬테네그로의 사브니크에서 태어난 카라지치는 15세 때 사라예보로 왔다.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의사와 시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세르비아민주당(SDS)을 창당, 당 총재가 되면서 대세르비아 건설 꿈꿨다.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하자 사라예보를 수도로 하는 스르프스카공화국을 창설, 대통령에 취임하고 3년에 걸친 보스니아 내전에 본격 개입했다.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킨 1995년 데이튼협정으로 대통령직에서 축출된 카라지치는 세르비아의 준군사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의 다중 얼굴을 사진으로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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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1992년 9월 팔레에서 칼을 들고 있는 카라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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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카라지치의 최근 모습(왼쪽)과 1995년 2월 13일 의회에 참석한 모습. 그는 체포 당시 대체의학 의사로 가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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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카라지치가 대체의학 의사인 드라간 데이비드 다비치로 가장하고 의학 강연에 참석한 비디오영상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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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카라지치가 1993년 5월 팔레에서 열린 의회 회기에 참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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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993년 4월 유엔본부에서 지도를 들고 있는 카라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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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뉴시스] 1992년 8월 26일 런던을 방문한 카라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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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유고 대통령이었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와 서명하는 카라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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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카라지치가 1994년 7월 팔레에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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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내전 당시 카라지치와 라트코 믈라비치 총사령관이 1995년 4월 블라식산의 전선을 시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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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시스] 1996년 4월 촬영 사진. 1995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UN 지정 안전구역인 스레브레니차 침공 후 학살한 8000여 명의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장소 인근에 널 부러진 해골의 모습이다.


실제 글쓴이는 2005년 7월 코소보와 알바니아 등 발칸반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지역은 유럽이면서도 유럽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득 수준이 낮았고 민족적 갈등과 종교적 충돌, 이로 인한 내전으로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오랜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 국제기구 및 민간기구 구호활동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왠지 미봉책에 불과한 듯 보였다.

유엔과 나토(NATO)군이 없다면 일촉즉발의 긴장으로 언제든 전쟁에 휩싸일 수 있는 유럽의 화약고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이곳에서 발발했다는 사실을 책 속에서만 봤다가 현장에서 절감했다.

Posted by 정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