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경찰행보'를 보며 드는 생각
[뉴시스] 사건 보고 받는 MB
MB가 참으로 놀라운 일을 했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고, 그저 놀랍습니다.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 늑장대처를 질책하기 위해 방문했다니 엊그제 북한이 서해상에 미사일을 쏘아댄 것 이상으로 빅뉴스입니다.
국정최고책임자가 납치미수 사건으로 일개 지역경찰서를 방문해 호통을 쳤다는 것은 건국 이래 극히 이례적으로 보여집니다.
사건기자 캡을 해본 글쓴이가 보기에 아무리 국민적 관심을 끄는 사건이라도 대통령이 방문하기 보다는 경찰청장이나 장관, 총리 정도의 방문이면 충분할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몸소 방문했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목전에 총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여당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초등생 유괴미수 사건은 정치적으로 보면 호재로 삼을 수 있는 개연성이 큰 사건입니다. 그렇잖아도 유괴 흉악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심을 다독여주기에 따라 표심도 함께 흔들릴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경찰서를 몸소 방문했다는 소식에 대략 난감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난감해지는 것입니다. 일개서에 경찰청장이 떠도 뒤집어질 지경인데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방문한 것은 그 경찰서에게는 청천벽력이었을 것입니다.
MB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어떻게 그것이 어린이를 상대로 한 폭력사건이냐고 호통치며 복무기강을 바로잡았다고 해, 해당경찰서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국민의 입장에선 통쾌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쇼라면 선거가 매일 있어서 매일 이런 쇼를 봤으면 하는 생각이 글쓴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 일산경찰서 깜짝 방문이 MB 국정 운영 스타일의 신호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이번 방문이 MB 자신의 생각인지 아니면 측근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알 길이 없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은 분명합니다.
MB의 경찰서 방문 사건은 보는 시각에 따라 각각 입장이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대체적으로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2, 3의 어린이 납치 미수범이나 유괴범에게 경찰은 '무관용'의 가차없는 곤봉을 휘두를 것이며 MB뿐 아니라 국민은 이를 똑똑히 지켜보리라는 것이지요.
[뉴시스] 일산경찰서를 방문했던 MB




